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12일(현지 시각) “미국은 걸으면서 껌도 씹을 수 있다”고 했다. 그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(NATO·나토) 본부에서 열린 국방장관회의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“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면서도 이스라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”며 이같이 밝혔다. ‘걸으면서 껌도 씹을 수 있다’는 ‘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’는 미국의 관용어다. 러시아·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, 회의 닷새전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중동 전쟁까지 터졌다. 서방 맹주인 미국의 대(對)우크라이나 군사 원조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조바심이 고개를 들자, 오스틴 장관은 미국의 오랜 관용어로 자신감을 드러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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